[ON+인터뷰②] 아이돌 편견 깨는 임팩트, 음악이라는 자서전

[ON+인터뷰②] 아이돌 편견 깨는 임팩트, 음악이라는 자서전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보통 신인 아이돌이 내세우는 키워드는 ‘성장과 성숙’이다. 달라진 콘셉트를 설명할 수 있는 쉬운 명목이자 ‘발전’으로까지 연결하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팩트는 단순히 콘셉트 측면에서만 변화를 추구한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녹여내며 또 하나의 자서전을 만들어냈다.



“데뷔 때와 달리 공허함과 불안함을 함께 겪어서 멤버들끼리 단단해진 것 같아요. 더 돈독해지고 팀워크가 좋아졌어요.”(지안) “3개월 동안 활동하며 팬들을 만나 응원해주시는 걸 봤는데, 10개월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팬들의 사랑을 직접 느끼지 못하니 공허함이 컸어요. 빨리 팬들도 보고 싶었고요.”(제업)

“열정과 패기가 있었죠. 아무 것도 모르면 겁도 없듯이 행복한 마음만 앞섰어요. 하지만 ‘롤리팝’ 활동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고, 공백기도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어요.”(이상)

“연습생 때도 불안했죠. 데뷔할 수 있을까 싶고 월말평가에서 누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다들 함께할 수 있을까 불안했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불안감이 현실이었어요. 첫 앨범에서는 꿈과 열정만으로 준비했는데, 막상 데뷔하고 나니 생각과 달랐던 부분도 있고 현실적으로 해내야 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또 자작곡으로 활동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으면 더 부담되고 사람들의 눈치를 더 보게 되는 것 같아요.”(웅재)

임팩트는 자신들의 숨결이 닿은 음악으로 승부를 보려는 그룹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앨범에 자신감을 담아내기까지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쳤을까.

[ON+인터뷰②] 아이돌 편견 깨는 임팩트, 음악이라는 자서전

“공백이 길어지는 만큼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부족한 점들을 찾으려 했고 자기개발을 많이 했어요. 각자 개성도 넘치고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멤버들이거든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신감 있는 앨범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이상)

“곡 작업을 하다보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녹음도 많이 하느라 앨범이 늦어졌죠. 그렇게 지금의 저희로서는 최선의 모습을 앨범에 담았어요. 열심히 만들고 연습했으니 이제 부담감을 내려놓고 무대에서 즐기는 일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웅재)

“완성도가 떨어지는 앨범을 많은 대중들이 들어주시는 것보다 좀 더 완벽한 앨범을 한 분이라도 들어주신다면,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지안)

즐길 줄 아는 자가 이기는 자라고 했던가. 임팩트는 비록 터널을 지나 빛을 보기까지 과정이 힘들고 지칠지언정, 쏟아지는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그룹이다. 욕심과 열정을 부리는 자신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가치를 높이기까지 한다. 멋있는 척이 아니라 진짜 멋지다.

“저희의 감정과 생각을 음악이라는 매개체에 꾸밈없이 풀어내고 싶어요. 이번 곡도 ‘이런 감정을 느꼈고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어요’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건데, 그런 게 멋진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신인상을 받고 싶은 것도 그 상으로써 ‘우리가 잘 가고 있구나’ 확인 받는 길이라 생각해서에요.”(지안)

[ON+인터뷰②] 아이돌 편견 깨는 임팩트, 음악이라는 자서전

단순히 작사 작곡 크레딧에 이름만 올리는 임팩트가 아니다. 물론 한 회사의 아이돌이니 성과도 중요하지만 임팩트의 순수한 욕심과 갈망은 모두 음악으로부터 나온다. 앞으로 어떤 발전을 거듭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6년은 참 딥(deep)하게 보냈어요. 상처를 많이 받아서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았고 저만의 생각에 갇혀 우울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생각도 바뀌었으니 내년에는 임팩트와 함께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임팩트여서 행복해요.”(웅재)

“윤민수 선배님이 인순이 선배님께 ‘어떻게 하면 선배님처럼 음악을 할 수 있냐’고 여쭤보셨는데, ‘나도 몇 십 년을 해왔지만 어떻게 음악을 잘 표현할지 고민한다’고 하셨다고 해요. 그 말이 크게 와닿았어요. 아직 신인이긴 하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내년이 됐으면 좋겠어요.”(태호)

“사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전까진 쉬어도 쉬는 게 아니잖아요. 내년 연말에 한 해를 돌아봤을 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멤버들과 함께 여행가는 비행기에 있는 장면이 떠올랐으면 싶어요. 다들 워낙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쉬는 것처럼 쉬고 싶어요. 설레는 기분으로 다시 영감도 얻고요.”(지안)

“내년에는 지금보다 팬들과 만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활동하고 교류도 많이 하고 대중들에게 우리 음악을 좀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워낙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데, 내년에는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며 제 자신을 바꾸는 면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요.”(제업)

“내년에도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잘 풀고 이겨내서 한층 성숙한 제가 되길 바라요. 지난 활동할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처음 경험하는 거라 경직되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친근하게 활동도 하고 무대에서도 좀 더 저다운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이상)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