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국내 진출 초읽기, 카셰어링이 먼저 나섰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카셰어링 업체가 먼저 움직였다.

쏘카는 최근 모델S를 활용한 티저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새 차종으로 테슬라 모델S를 도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쏘카는 페이스북에 헤드램프 실루엣만 공개했지만 차의 아이덴티티를 보여 주는 헤드램프만으로도 모델S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쏘카 페이스북 캡처
쏘카 페이스북 캡처

쏘카는 다음주 테슬라 모델S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은 모델인 만큼 해외 직수입 절차를 거친다. 정식 서비스에 테슬라 모델S를 도입할 것인지는 국내 인증 이후 결정한다. 국내 공식 출시 전에는 시승 행사와 같은 이벤트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가 아직 국내 출시도 안 된 모델S를 선보이는 것은 카셰어링 서비스가 전기차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10분 단위로 차량 무인 대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통 하루 몇 시간 정도 단기간 차량이 필요할 때 이용한다.

전기차 확산 걸림돌로는 장거리 운전과 충전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예고된 차량 배차와 사전 충전으로 이용자 불편이 적다. 카셰어링 업체가 전기차에 주목하는 이유다.

테슬라 같은 전기차 업체는 카셰어링으로 운전자에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마케팅 기회다. 카셰어링 주요 고객인 20~30대에게 전기차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앞으로의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카셰어링 업체들은 테슬라의 국내 출시 첫 모델이 될 모델S 도입을 서두른다.

쏘카는 국내 공식 출시 시점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테슬라코리아와 논의를 진척시키고 있다. 다른 카셰어링 업체 롯데렌탈은 롯데렌터카와 그린카 모두 모델S 국내 공식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테슬라코리아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S는 내년 상반기 중에 정식으로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당초 연내 출시가 예상됐지만 테슬라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승인을 받는데 차질이 빚어지면서 예정보다 지연됐다. 국토부의 수입차 제작자 등록 과정에서 서류 미비로 재신청한 상태이며, 환경부의 배기가스 인증, 산업통상자원부의 연비 인증을 위한 시험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아시아태평양 담당 니콜러스 빌리저 부사장은 최근 한국 사업 설명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 모델S와 모델X를 출시한 뒤 모델3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S 국내 진출 초읽기, 카셰어링이 먼저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 이용자는 하루 몇 시간씩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이 다소 적다”면서 “전기차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카셰어링 서비스 주요 고객이어서 카셰어링 비즈니스가 전기차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