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전자 중국법인이 중국판 코넥스 신싼반(新三板) 상장을 눈앞에 뒀다. 한국 기업이 중국 신싼반에 등록되는 것은 처음이다. 등록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에 결정 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엠케이전자 중국법인 `밍카이이(銘凱益)전자`의 신싼반 등록이 이르면 이달 말에 결정된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증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제출 자료를 준비했다”면서 “베이징 증권감독위원회에서 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등록 전 마지막 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등록이 되면 곧바로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엠케이전자는 올해 9월 30일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싼반은 중국 코넥스에 비유되는 중소기업 장외거래시장이다. 9700여개 신싼반 등록 업체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조6000억위안(약 610조원)이 넘었다. 중국 주반(主板)과 창예반(創業板)은 각각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에 해당한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등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신싼반으로 자금을 확보, 재무 구조 개선과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케이전자는 밍카이이전자에 490억원 상당을 지급보증하고 있다.
밍카이이전자는 엠케이전자 손자회사다. 엠케이전자가 지분 77%를 가진 MK전자 홍콩법인이 밍카이이전자 지분 96%를 보유한다. 나머지 4%는 쿤산자문법인이 가진다.
엠케이전자는 국내 본딩와이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서울 종로 금은방 미경사를 기원으로 1982년에 설립됐다. 밍카이이전자는 중국 내 본딩와이어 생산과 판매를 담당한다.
밍카이이전자는 장쑤성 쿤산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올해 4월 신공장을 증설, 본딩와이어 생산 능력을 기존의 월 15만㎞에서 30만㎞로 2배 늘렸다. 중국 시장 본딩와이어 시장 점유율은 25%로 추정된다.
본딩와이어는 실리콘 칩(Die) 전극과 외부를 연결하는 선을 말한다. 주로 금이 사용되다가 구리, 은 등으로 바뀌는 추세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금 수입품에 17%의 증치세(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면서 “반도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쿤산시에 공장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에는 솔더볼 생산 라인을 깔았다. 생산 능력은 월 100억개다. 내년에 300억개로 증설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 내 반도체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다.
솔더볼 역시 반도체 패키징 소재다. 볼그리드어레이(BGA) 패키지에 사용된다. 반도체 칩 아래에 솔더볼(납땜용)을 붙이고 칩을 외부 기판으로 실장한다.
신싼반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밍카이이전자는 지난해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은 금융비용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을 계산한다. 지난해 금융비용이 3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식 회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3억원에 달했다. 올해 5월까지 매출은 390억원이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예상 매출인 1100억원 달성이 올해 가능하고,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매출 신장 후 주반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