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혈당측정기가 측정한 혈당수치는 실시간 의사에게 전달되고 가정내 화장실 변기에 내장된 센서는 신체 이상정보를 감지할 수 있다. 새로운 소재는 3D프린터를 통해 재탄생해 신체의 뼈를 대체하고 LED는 무대 위로 올라가 새로운 공연문화를 탄생시켰다.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현상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융복합은 이제 더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IT융복합은 두가지 이상 서로 다른 분야가 합쳐지고 녹아 새로운 기술과 가치, 제품을 만드는 원천이다.
우리나라 산업의 동맥인 대구경북지역은 올 한해 IT융복합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IT융복합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대경권 IT융복합 대표기업을 소개한다.
대구경북지역 산업구조는 섬유와 기계, 금속 등 전통산업 중심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구미산업단지 대기업에 의존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성장의 축이었다. 최근들어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통제조업이 ICT와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ICT 산업집중도가 월등히 높다. 그만큼 타 산업과 융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전통산업인 섬유가 ICT와 만나 첨단 소재로 재탄생하고, 스포츠가 ICT와 결합해 스포츠IT산업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건설업체는 IT를 접목해 건설현장에 운영효율을 높이고 있고 교육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융합,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기존에는 융복합을 주도하는 분야가 ICT 기업이었다면 최근에는 전통제조업이 ICT를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지역 ICT융복합 대표기업들은 단순히 ICT융복합 기술과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ICT융복합시장을 선도하는 분위기다.
ICT 기반 재활치료 전문기업 맨엔텔은 수년동안 개발한 재활로봇, 3차원 균형훈련기 등 첨단재활치료기기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프로젝트 전문기업 군월드는 실제 건설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IT 기반 건설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건설관리 프로그램에 인공지능과 데이터베이스 기술까지 접목한 새로운 솔루션을 완성했다.
ERP 등 정보화시스템 전문기업이던 세중아이에스는 신산업으로 스포츠 분야에 진출했다. 스포츠마케팅에 빅데이터를 결합한 스포츠마케팅 방문객 분석솔루션을 개발, 해외에 진출했다.
임플란트와 섬유분야 ICT융복합은 덴티스와 지유엠아이씨가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기업 덴티스는 수술용 LED 무영등을 개발해 이란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임플란트에 ICT를 접목한 디지털 덴탈 클리닉 제품을 출시했다.
탄소섬유를 개발한 지유엠아이씨는 최근 유럽과 이란에 무려 2380만달러어치 탄소섬유 온열매트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소재 분야 전문기업인 쓰리디코리아는 오랫동안 축적한 소재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아예 세계 최초로 3D 컬러프린터를 자체 개발했다.
로보프린트는 프린트와 로봇기술을 결합한 프린팅로봇을 개발, 대형 벽화 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그 외 위니텍과 세영정보통신, 범일정보, 퓨전소프트, 데이타비전 등 지역기업들은 소방방재, 정보통신서비스, 클라우드, 교육, 보안분야에 각각 첨단 ICT를 융합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ICT융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전망이다. 미래형 자동차와 탄소섬유, 신재생에너지, 의료기기, 물산업 등 대구경북지역 신성장엔진에 융복합 바람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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