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륙과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도 초당 수십 메가비트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말샛이 초고속 인터넷용 정지궤도위성 시스템 `글로벌 익스프레스(GX)`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G나 3G 속도였다면 4G LTE급으로 무선 통신 속도가 빨라지는 셈이다.
하늘 위 통신은 지상과 달리 기지국이 아닌 위성이 담당한다.
위성통신은 고도 3만6000㎞ 정지 궤도에 떠 있는 인공위성과 전용 안테나가 주고받는 방식이다.
위성통신에 주로 쓰이는 전파 대역은 `L밴드(1∼2㎓)` `Ku밴드(12∼18㎓)` `Ka밴드(26.5∼40㎓)`다. 인말샛 GX는 Ka밴드를 이용한다. 투과력이 낮지만 속도가 빠르고 전송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물론 해상 선박, 군부대, 원유 시추선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다.
위성통신 안테나는 대부분 동체나 꼬리에 달린다. 공기 저항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납작하게 설계한다. 최대 통신 속도는 동체용 안테나는 다운로드 50Mb와 업로드 4.7Mb, 꼬리용 안테나는 다운로드 33Mb 및 업로드 2.2Mb다. 지상에서 쓰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항공용 안테나는 저속 데이터, 음성 통화,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L밴드나 ATG(Air-To-Ground) 시스템을 썼다.
ATG는 위성 대신 지상 송·수신 안테나를 이용한다. 항공기 운항 경로를 따라 지상 기지국과 통신,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쓰는 방식이다. 대부분 기체 바닥에 안테나를 설치한다. 속도는 초당 1~10MB로 느린 편이다. 기지국 영역을 벗어나면 통신이 끊어지기 때문에 대양을 건너는 국제선에는 적용할 수 없다.
말링크의 자료를 보면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부 외에는 AT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10년이 지나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위성통신은 대부분 대륙이나 해양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Ku밴드는 지난해 말 세계 주요 항로에 통신망을 구축했다. 나머지 통신 방식도 2025년이면 가능하다.
리오 먼데일 인말샛 에이비에이션 사장은 “휴대폰에서 경험할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지상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공중에서도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