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중산층 60% 스스로 빈곤층이라 여겨

중산층 10명 가운데 6명은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가 발간한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56.5%가 이처럼 답변했다. 실제 중산층 가운데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기는 비율은 43.3%에 그쳤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월 평균 소득은 366만원, 보유 자산은 1억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월 평균 511만원 소득, 소유 자산 6억4000만원을 중산층 기준으로 꼽았다. 소득은 이상적 기준의 72%, 자산은 28%에 못미치는 결과다.

학력에 따른 소득 격차도 드러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빈곤층은 33.6%에 불과한 4년제 이상 대학 졸업자 비율이 중산층에서는 61.5%, 고소득층에서는 77.2%까지 상승했다.

중산층의 인식과 관련한 영역에서는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상이 반영됐다. 중산층의 26.5%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55.5%는 선택사항이라고 답했다. 18%는 할 필요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58.3%가 자녀가 좋다면 찬성한다고 했고, 결혼관계를 유지한 채 따로 살면서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졸혼`에 대해서도 49%의 중산층이 찬성의견을 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관련한 인식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41.3%는 통일은 안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현실과 이상의 벽 앞에서 많은 중산층이 스스로의 가치와 처지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그들은 분명히 중산층”이라며 “은퇴 후에도 중산층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령과 소득수준에 맞는 맞춤형 노후준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