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기업·대형 금융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김래윤 한화생명 핀테크 센터장은 핀테크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가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김 센터장은 4차 산업시대에서 금융산업은 핀테크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3차 산업까지 금융은 규제 아래 정보화 도입이 느리고 공급자 중심, 보수 및 폐쇄형 산업이었다”면서 “엔트파이낸셜이 골드만삭스의 기업 가치를 역전했을 만큼 혁신 기술을 갖춘 신생 기업이 시장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금융 산업도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김 센터장은 이러한 추세로 금융 시장에서 금융사의 최대 경쟁 상대는 같은 금융사가 아닌 비금융사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삼성페이, 알리페이, 페이팔, 토스 등 비금융사가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기술 혁신 속도는 빨라졌지만 전통 금융 산업 혁신은 여전히 느리다”면서 “전통 금융사와는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개방형 혁신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제안했다. 그는 “AIA, 알리안츠, HSBC 등 글로벌 금융사가 자체 액셀러레이터를 갖추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끌어모으는 이유”라고 덧붙였다.김 센터장은 대기업·대형 금융사 역할론을 제안했다. 우수 핀테크 기업이 유입되고 금융사가 혁신 기술을 활용,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저변을 넓혀서 스타트업이 계속 금융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혁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 지속해서 들어오고 금융사가 협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 센터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가장 목말라 하는 점이 금융사와의 제휴”라면서 “대기업과 은행은 여러 금융기관과 핀테크 스타트업을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김 센터장은 한화생명 핀테크 센터인 `드림플러스63`을 예로 들었다. 드림플러스63은 기업마다 전담 액셀러레이터를 매칭하고 입주 공간과 각종 컨설팅, 행정 지원을 제공한다. 센터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위버플, 핀다, 레드벨벳벤처스, 센스톤 등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그는 “개소 2개월 만에 입주사 6곳이 한화금융 계열사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고, 2개사는 일본과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