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차세대 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색 표현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3세대 퀀텀닷 TV를 공개하고, LG전자는 롤러블 등 새로운 형태의 올레드(OLED)TV를 내놓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겨냥한 양사의 초프리미엄 제품들도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CES에서 혁신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TV를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퀀텀닷 SUHD TV를 업그레이드한 3세대 제품을 공개한다. 나노 크기 입자 하나하나가 색을 내는 퀀텀닷 장점을 극대화해 색 표현력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세밀한 색 표현을 통해 명암비도 향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TV들의 색 표현이 평면적이었다면 내년에 선보일 차세대 퀀텀닷 TV는 입체감을 가질 정도로 풍부한 색을 표현한다”면서 “명암비 등도 대폭 개선한 최고의 T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TV 신제품은 CES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s)`에 선정돼 더욱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는 TV 부문에서 6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올레드TV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상용 제품은 아니지만 기술력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롤러블 TV도 공개하는 것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내년 CES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고,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을 뚜렷하게 하는 등 화질 부분에서 발전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올레드TV 역시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받는 등 모두 6개 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올레드TV는 2012년부터 5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가전 분야 경쟁도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로 치고 나간 만큼 삼성전자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북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한 뒤 선보일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CES에서는 관련 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CES 직후에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 인수 후 나오는 슈퍼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CES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유력하다”면서 “CES 이후에 열리는 빌트인 전문 전시회에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