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50>플립카트

인도는 인구 12억5000만명의 대국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인도는 중산층이 늘고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소비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기업도 성장세다. 그 중 대표 업체가 인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플립카트(Flipkart)`다.

플립카트는 인도 시장 패권을 두고 아마존(Amazon)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플립카트 비즈니스 모델은 아마존과 동일하다. 현재 회원 수는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창업해 10년 만에 기업 가치가 15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컴퍼니 리뷰]<50>플립카트

이 정도 평가를 받은 것은 인도 내수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의 현재 온라인 소매 매출 규모는 130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인도인들은 이제 막 온라인 쇼핑을 시작해 온라인쇼핑몰 업체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메릴린치는 인도 온라인 시장 규모를 현재 130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800~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플립카트의 시작은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 사친 반살(Sachin Bansal)과 비니 반살(Binny Bansal)이 2007년에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아마존에서 함께 일했다. 아마존에서 근무하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으로 인도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창업자들이 모은 5900달러가량 자금으로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9년 벤처캐피털 액셀파트너스가 100만달러, 타이거글로벌이 1000만달러(2010년)와 2000만달러(2011년)를 투자했다. 투자 라운드가 더해지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기업가치로 후속투자에 참여했다.

비니 반살 플립카트 CEO
비니 반살 플립카트 CEO

플립카트는 아마존과 동일하게 처음에는 도서판매로 시작했다. 이어 전자제품, 전자책, 문구류, 패션,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며 종합 온라인 쇼핑몰 형태를 갖췄다.

플립카트 성공은 선점효과에 있다. 당시 인도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였다. 이미 성공가능성이 입증된 비즈니스모델을 인도시장에 도입함으로써 성장기 이점을 누렸다.

또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인도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며 장애물로 인식하던 것이 결제시스템이었다. 신용카드가 확산되지 않았고 고객은 온라인 결제를 신뢰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착불서비스를 시작했다. 현금은 물론 카드로도 물건을 받은 후 결제 가능하도록 하면서 고객불만을 해소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도 성장 비결이다. 2010년 `WeRead`, 2011년 `Mime360`과 `Chakpak.com`을, 2012년에는 `Letsbuy.com`, 2014년 인도 최대의 온라인 의류 쇼핑몰인 `myntra.com`을 인수하면서 성장했다. 많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제공, 고객이 익숙하게 온라인 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플립카트의 미래는 인도시장의 미래와 비슷하다. 기업의 미래는 내수시장이 얼마나 크는 지에 달려있다. 플립카트는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에서 고객 확장성이 높은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앞으로 플립카트의 매출과 수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는 오는 2019년까지는 플립카트가 시장 점유율 44%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컴퍼니 리뷰]<50>플립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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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