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ENG,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 진출...내년 100억원 매출 목표

성산ENG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의료기기 관련 연구를 하는 모습.
성산ENG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의료기기 관련 연구를 하는 모습.

자동화시스템 전문 업체 성산ENG(대표 고재호)가 체내에 쌓인 나트륨과 칼륨을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내년에는 스마트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매출 1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성산ENG는 지난 3년 동안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그 결과로 내놓은 첫 시제품이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체내 나트륨과 칼륨을 측정할 수 있는 나트륨/칼륨 검량 및 분석기기다.

이 제품은 화학발광 바이오센서 기술을 적용, 혈액을 채취할 필요 없이 소변 검사만으로 1분 만에 체내 나트륨과 칼륨을 측정한다.

성산ENG 회사 전경
성산ENG 회사 전경

기존의 나트륨/칼륨 측정 방법은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동안 소변을 모아 측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면에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휴대형이어서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근 보건소와 소형 병원에서 이 제품의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액(침)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형 당화알부민측정기도 개발했다. 혈액을 채취하는 기존의 침습 방법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 출시할 예정이다.

췌장암 조기 진단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혈청이나 혈액 안에 있는 바이오마커를 30분 이내에 동시 분석할 수 있는 화학발광면역분석법을 적용한다. 이 제품은 기존의 병원에서 측정하는 바이오마커 외 두 가지 물질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어 췌장암 발병 유무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성산ENG가 개발한 나트륨과 칼륨 검량 및 분석기기
성산ENG가 개발한 나트륨과 칼륨 검량 및 분석기기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는 항노화용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와 주름개선제도 있다. LED 마스크가 광열을 발산, 주름개선제가 피부에 효과 높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도록 구성했다.

성산ENG 매출은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갑절 늘었다. 내년에는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에 스마트 의료기기를 더해 올해보다 두 배 많은 1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재호 사장은 4일 “일부 의료기기는 임상을 거치고 디자인만 완성되면 내년 초에 바로 출시할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스마트 팩토리와 함께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 비중을 크게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산ENG,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 진출...내년 100억원 매출 목표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