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장시간 머문 우주인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겪는 시력장애 원인이 발견됐다. 화성 유인 비행선 등 기존 보다 길게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과학자들이 우주비행사의 시력 장애 원인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척수액(CSF) 부피가 변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CSF는 사람이 누워 있다가 서 있는 자세로 바꾸는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압력 변화에 반응한다. 하지만 무중력 공간에서는 압력 변화가 없어 이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VIIP(Visual Impairment Intracranial Pressure)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한 우주 비행사 가운데 60% 이상에서 보고됐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우주 비행사가 무중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상체로 혈액이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다.
연구팀은 시력 장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우주 비행사 7명을 대상으로 7회에 걸쳐 장기 추적해 MRI 뇌 스캔을 실시했다. CSF 부피 변화와 눈 구조 관계를 파악했다. 단기 우주 비행사 9명과 비교한 결과 장기 우주 비행사는 지구로 귀환했을 때 시신경 부종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눈 근체 시신경 주위 체액 양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우주 비행사의 시력 장애를 예방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 화성을 탐사하는 등 인간이 장기간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신체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방사선협회(RSNA)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