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년간 중단됐던 아시아와 유럽 경제장관들의 협력 채널이 내년 우리나라에서 재개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무역투자고위관리회의(SOMTI)를 공동 개최하고, 내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EMM)` 한국 개최에 대한 회원국들의 전반적인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SEM 경제장관회의는 아시아-유럽 지역내 무역·투자와 경제협력 등을 위주로 논의하는 협의체로 1997년 이후 6차례 개최 후 2005년 이후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한국·몽골·중국을 공동 의장으로 46개 회원국 무역·산업 분야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하여 EMM 재개와 다양한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내년 EMM 한국 개최는 세계 GDP와 무역 60%를 차지하는 ASEM 회원국들이 세계 무역 둔화와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회의에서는 무역과 투자 활성화, 경제 연계성 강화, 지속가능 성장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도 이뤄졌다. 역내 무역·투자 활성화뿐만 아니라 비관세장벽을 비롯한 무역제한조치 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또 전자상거래 활성화, 디지털 단일시장 구축 등 디지털 연계와 중소기업 국제화,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도 추가 논의로 가시적인 성과물을 도출하기로 했다.

김학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20년간 ASEM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협의체로써 포괄적인 협력 기반을 다졌으며, 이제 새로운 20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아셈 지역 경제협력 강화가 글로벌 경제 회복 모멘텀이자 열린 지역주의의 모범 사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