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참여했다. SK는 올해 2월 SK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프리커서, CMP 패드 등 반도체 소재 사업 폭을 넓히고 있다.
SK는 대성산업가스 인수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효성, 독일 린데, 미국 프렉스에어를 비롯한 전략투자자(SI), 재무투자자(FI) 등 10곳 안팎이 예비입찰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날 52주 최고가(4만4500원)를 기록했다. 종가기준 4만4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18일 최저치(2만5650원)를 찍은 이후 연일 상승세다.
SK그룹 자회사는 반도체 소재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 트리켐과 지난 7월 합작법인을 세우고 세종시에 프리커서 공장을 짓는 중이다. 초기 투자금액은 200억원으로 내년 초 생산예정이다. 프리커서는 반도체 공정에서 박막 형성에 사용되는 중간물질을 말한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하면서 수요가 커지는 품목이다.
SKC는 경기도 안성 CMP 패드공장에서 지난 10월 준공식을 했다. 2020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MP패드는 기계화학연마(CMP) 공정에 사용되는 둥근 판이다. CMP는 슬러리를 바른 패드를 고속회전시켜 웨어퍼를 평탄화하는 공정을 말한다. 수직으로 증착물을 올리는 V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공정에 사용량이 증가하는 재료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안에 온사이트(on-site) 설비를 짓고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해왔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도 온사이트 설비를 가동 중이다. 온사이트는 공급 대상 사업장 안에 생산설비를 두고 가스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성산업가스 최대 매출처는 LG디스플레이다. 대성산업가스는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을 비롯,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장에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세대 LCD라인에 각종 가스를 공급 중이다.
가스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산업용·특수가스를 공급해온 대성산업가스가 해외 재무투자자(FI)보다는 국내 관련 업계에 인수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 5810억원 매출, 53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음 달 초 우선협상자를 결정해 내년 2월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가 가진 지분 100%가 매각대상이다. 매각 측은 매각금액을 1조원대 중반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