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건행 한전 전력빅데이터센터장 “융합 활용모델 만들 것”

[人사이트]이건행 한전 전력빅데이터센터장 “융합 활용모델 만들 것”

“전력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융합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자 숙제입니다. 그동안 전력 정보 공개 요구는 많았지만, 이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더 고민해야 합니다. 통신사업자 등 기업은 물론 일반 고객도 편익을 얻을 수 있는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한국전력이 전력정보 기반 융합 모델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전력빅데이터센터를 오픈한 지 두 달. 한전이 보유한 고객 전력 이용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민간기업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건행 센터장은 단순 고객 정보를 기업에 공개하는 것을 넘어 이들과 협업, 공유를 통해 융합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전력 정보 중 센터 차원에서 다뤄야할 것과 공개 가능한 것, 기업 관심이 많은 데이터를 분류하는 것이 공을 들인다.

“전력 빅데이터는 범위와 양이 방대합니다. 발전부터 송전과 배전, 거래, 검침, 과금 등 다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국가안보상 기밀도 있고 실제 융합사업 창출과는 거리가 먼 것도 많습니다. 공개 가능한 선에서 시장 요구가 큰 데이터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 첫 번째입니다.”

특히 개인정보 문제는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통신사는 에너지효율 사물인터넷(IoT)과 수요관리 서비스를 위해 고객별 사용량과 검침 정보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이는 개인정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민감 정보까지 다 가리면 기업 입장에선 활용가치가 뚝 떨어진다.

구상한 대안은 제3의 공인기관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내년 3월까지 비식별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정보를 제3 공인기관에 제출하면 해당 기관이 통신사 정보와 병합해 융합사업을 짜는 식이다.

올해는 주요 전력데이터를 우선 공개하고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현재 한전 홈페이지 내에서 공개하고 있는 지역별·업종별 전력사용량, 전기차 충전소 현황, 평균 사용량 정보도 별도 웹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빅데이터센터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독자적 정보공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전은 물론 전력그룹사가 각기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빅데이터 포털을 열겠다는 뜻이다.

아직은 개설 초기다 보니 센터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 센터장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향후 기업은 물론 일반 고객도 전기사용량 분석과 유사패턴 사용자와의 비교에 전력빅데이터센터를 이용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좋은 정보가 공개된다 하더라도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면 잘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정보를 가공하고 모바일 앱 서비스 등으로 접근성을 높인다면 더 많은 고객이 전력 빅데이터 활용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