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고가 줄줄이 인하한 까닭은?

특수 노린 중국폰에 G5·아이폰6S·루나S 틈새방어 전략

SK텔레콤이 5일 루나S와 루나S 태권브이 출고가를 인하했다. 이에 앞서 LG전자와 팬택이 각각 G5, 아임백 출고가를 내렸다. 이동통신사와 애플도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출고가를 내리는 등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출고가 인하는 이통사와 제조사가 구형 모델 재고 소진을 의도로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잇따른 출고가 인하는 단순한 재고 소진 목적 외에 예고된 중국 스마트폰 진입 공세의 사전·사후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감안했다. 이전 출고가 인하 사례와는 대비된다.

루나S 스마트폰
루나S 스마트폰

SK텔레콤은 루나S 출고가를 기존의 56만8700원에서 49만9400원으로 총 6만8600원 인하했다. 이통사 최대지원금(33만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15%)까지 받으면 실 구입가는 11만9900원이다. 루나S 태권브이 출고가도 59만9500원에서 53만2000원으로 6만7500원 내렸다.

루나S 태권브이 에디션.
루나S 태권브이 에디션.

SK텔레콤 관계자는 5일 “루나S 출고가 인하는 수능이 끝난 이후 방학,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0~2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루나S를 포함해 지난 10월부터 출고가가 인하된 스마트폰은 6종이다. LG전자는 10월 13일 G5 출고가를 13만원 내렸다. 팬택은 아임백 출고가를 7만400원 인하했다. 11월에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출고가가 22만원 이상 내렸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출시돼 출고가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ZTE는 SK텔링크와 블래이드 L5 플러스 출고가(19만8000원) 전액을 지원, 기기값 `0원`에 내놓았다.

출고가 인하가 계속되는 가운데 출시 15개월이 경과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가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일명 단통법)에 의거, 지원금 상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데다 구형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가지원금 책정은 물론 출고가에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연말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중국 스마트폰 공략을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잇따르는 출고가 인하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시작된 만큼 연말 스마트폰 시장이 전례 없이 달아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레노버 팹2프로 스마트폰.
레노버 팹2프로 스마트폰.
스마트폰 출고가 줄줄이 인하한 까닭은?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