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하나방송을 인수했다. CJ헬로비전 매각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적 케이블TV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은 6일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하나방송을 225억원에 인수, 소유·경영권을 취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강원방송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하나방송은 경상남도 창원시,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을 권역으로, 가입자 9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가입자당 약 25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CJ헬로비전은 전국 78개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 23개 권역에서 24개 SO를 운영하게 됐고, 가입자는 418만명으로 늘었다.
CJ헬로비전은 전국 78개 케이블TV 방송 권역 중 23개 권역에서 24개 SO를 거느리게 됐다.
하나방송 인수는 CJ헬로비전이 내부안정화 이후 시도하는 첫 행보로, 케이블TV 사업자로서 독자생존 의지를 천명하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CJ헬로비전은 하나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체 영역에서 규모 를 확대한다. CJ헬로비전 고위 관계자는 “하나방송 인수는 시작일 뿐 앞으로도 많은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인수합병 후유증에서 완전하게 벗어났다는 방증이자, 케이블TV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을 다시 점화하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신수종사업으로 케이블TV `퀀텀점프(Quantum Jump, 대약진)`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지역성 기반의 `넥스트 케이블(Next Cable)`을 이끄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주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하나방송 인수로 마산 합포구, TV마산 회원구,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등 3개시 1개 군은 양사 경쟁 체제에서 독점 체제로 변경된다.
이는 동일 권역 SO를 인수, 지역 독점권을 확보하기 포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CJ헬로비전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우선 동일권역 SO를 인수하고, 다른 권역 SO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플랫폼 대형화 전략이 유료방송시장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케이블 자체 경쟁력 확보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지난 15년간 20여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합병하며 규모를 확대했다”며 “하나방송 인수가 케이블TV 시장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추가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CJ헬로비전은 내년 초 SO별 통합된 지역채널 브랜드로 케이블TV 지역채널의 인지도를 높이고, 권역별 지역성 구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