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부정적 시각…삼성 그룹내 미래전략실 폐지하겠다" 공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그룹내 미래전력실을 폐지하겠다"라고 공언해 이목이 집중된다.
오늘(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미래전략실 폐지 여부에 대한 질의를 건넸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가 아프시기 전에 좋은 일에 쓰려고 생각하셨다. 아버지가 입원은 해계시지만 투병중이시지만 몸 상태는 건강하게 계시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말씀은 드리겠다. 어머님, 형제들과도 상의해봐야겠지만 저희가 결정할 시기가 오면 정말 좋은 일에 욕심없이 다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구 의원이 "미래전략실은 해체해야한다. 아버지의 약속을 실천하시라"고 재차 추궁하자 이 부회장은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가 여기서 말씀 드리기가 적절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의원님들 질타도 있으셨고 질문중에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으신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거고, 저희 회장께서 유지해오신 거라 함부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들께나 의원님들께서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없애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 시절인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출범해 전략기획실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8년 '삼성특검'으로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자 해체됐다가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뒤 2010년 미래전략실로 부활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그룹 총수를 보좌하며 후계 구도 등 그룹 차원의 핵심 사안을 결정하는 브레인 및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