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커넥티드카는 빅데이터 분석기술, 인공지능 알고리즘, 지속적인 통신망 연결 등을 통해 미래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량이 운송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변화해, 미래 사람들의 생활방식(라이프스타일)에도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말이다. 또 상시 통신망에 접속돼 광범위한 주행환경을 파악해 자율주행기술이 완벽히 구현되는데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석 현대자동차 커넥티비티·빅데이터실장은 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 제1전시장에서 전자신문이 개최한 `2016 국제 미래자동차 포럼`에서 “기존 차량은 주행 중 얻을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상시 연결돼 있는 커넥티드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능형이 담보된 완전한 연결, 즉 `하이퍼 커넥티드카`가 미래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동차는 약 250개 센서와 제어기를 장착해 시간당 25기가바이트(GB) 규모의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하이퍼 커넥티드카는 딥러닝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 분석기술, 인고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이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운전을 지원하고, 광범위한 안전을 실현할 수 있다. 정밀 센서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정보를 분석해 사람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장거리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등을 활용하더라도 감지범위가 200m 불과하고, 짙은 안개가 끼거나 카메라, 센서 등으로 판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며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과 연결하는 `V2X` 기술을 활용해 광범위한 주행환경을 파악할 수 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고 했다.
이 실장은 2020년대 후반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1억3800만대까지 성장하고, 모든 신차가 커넥티드카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커넥티드카는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스토어 등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량이 집에 도착하기 전 다른 IoT 기기들과 연결되고, 스마트 파킹 시스템과 연계해 주차장에서 차량 스스로 주차하는 등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모빌리티 사회 구축을 위한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해 미래 생활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지원 정책으로 커넥티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부터 `대전~세종`간 주요도로 87.8㎞에서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을 시범 서비스 중이다. 또 이달 중으로 도로 인프라 관리 등을 위한 통한운영센터도 구축한다. 센터는 차량이 도로 또는 다른 차량과 연결하는 `V2X` 기술을 활용해 주변 도로정보를 공유한다.
국토부는 오는 2020년 7월까지 `자율협력주행도로 기술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고속도로 시험운행 구간에 C-ITS를 구축하고, 2020년에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임시운행 데이터 확보를 위한 데이터 공유센터도 구축한다. 이는 자율주행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공유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김채규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C-ITS를 구축하면 교통사고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교통흐름도 물 흐르듯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개발에 따라서 현실에 적합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를 2020년 상용화하고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는 2026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운전자가 없는 무인 자율주행 셔틀 운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평창올림픽에는 이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