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창설한 세계 유일의 전기자동차(BEV) 산업 축제인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2017`이 처음으로 야외 행사로 치러진다. 탄소 배출 없이 달리는 전기차를 제주 천혜의 자연 환경과 연계시킨 세계 자동차박람회 사상 첫 시도다.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속 확대될 전망이어서 세계 관심이 집중된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내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2017` 행사를 내년 3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제컨벤션센터(ICC) 안에서 열렸다.
내년 정부·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총 37억원이 투입돼 올해보다 전시·콘퍼런스, 참관객 예상 규모 등이 모두 갑절 이상 늘었다. 조직위는 청정에너지 자립 섬 제주의 비전을 함축시킨 전기차분야 `다보스포럼`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대환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10만㎡ 규모의 여미지식물원을 주 무대로 하는 내년 IEVE는 시설이나 예산 모두 예년에 비해 두 배 늘면서 실내 전시 형식에서 탈피해 야외에서 진행한다”면서 “세계 전기차 산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국제 네트워크 교류로 전기차 분야 `다보스포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직위는 여미지식물원 내 한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국가별 정원에 현지 국가별 전시 부스를 꾸미고, 유리 온실 건물과 대형 에어돔을 설치하는 등 청정 자연과 어우러진 전시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자신문사와 공동 주최하는 콘퍼런스는 중문단지 내 주요 호텔과 국제컨벤션센터(ICC) 공간을 활용해 열린다. 전기버스 10여대를 투입해 제주공항과 행사장 간, 중문단지 내 셔틀버스로 운영한다.
`전기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혁명(Future of EV, Eco-reVolution)`을 주제로 열리는 `IEVE2017`는 B2B 산업 교류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외 200여 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완성차와 배터리·충전기 인프라를 비롯해 소재부품, 스마트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융·복합 분야 제품과 기술을 망라해 소개한다. 분야별 맞춤형 연결 상담회도 마련한다.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덴마크 등 각국의 `EV파빌리온` 부스도 운영한다.
콘퍼런스는 비공개 프로그램을 포함해 모두 45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국제전기차사용자포럼을 비롯해 국제 표준과 정보기술(IT) 융합,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걸쳐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다. 현대기아차, 르노, 제너럴모터스(GM), 비야디(BYD), BMW, 구글, 혼다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EV CEO 서밋`도 열린다.
김 위원장은 “단순한 전기차 홍보의 장이 아니라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과 전력·에너지까지 우리 산업을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검증 받는 기업간거래(B2B) 교류의 장을 만들 것”이라면서 “전기차의 미래 모습을 누구나 이해하고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