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주에 보낼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물건을 들어올리고, 운전을 하거나, 인간과 악수까지 할 수 있다. 이 로봇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나 달 식민지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ISS에 보낼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Fyodor)`의 상세 동작 이미지를 공개했다. 조종자는 VR 고글을 쓰고 로봇을 통제하거나 인공지능(AI)을 사용할 수 있다. 표도르는 광석을 채굴하거나 차량을 운전하고, 전동 공구도 사용할 수 있다. 쓰러진 상태에서 일어설 수 있다. 실내 작업도 가능하다.

표도르는 섰을 때 키가 6피트(약 183㎝)다. 장착하는 장비에 따라 106~160㎏ 무게가 나간다. 최대 20㎏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우주 공간에서 사람 대신 작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세르게이 쿠르 국립로봇기술개발센터 국장은 “로봇의 능력은 인간과 거의 같고 어떤 면에서는 인간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표도르가 5년 내 우주 여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표도르는 우선 ISS에 투입된 뒤 궁극적으로는 달 식민지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5년 내에 달에 도착할 것을 지시했다.

표도르의 주요 임무는 달을 비롯한 다른 행성에 인공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우주를 유영하는 단순 우주 비행과 달리 우주 공간에서의 작업은 사람 힘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는 달 식민지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12명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광물 자원 채굴 및 연구를 위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군사적 용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