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디지털경제 수도를 꿈꾼다.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초대 이사장은 11일 개포디지털파크에서 재단의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전자정부에서 앞서 있고 디지털을 이용한 사회혁신에서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며 “24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위고, WeGO) 의장국을 하는 것처럼 디지털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선도적 국가와 도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스마트시티인덱스를 중장기적으로 개발해 세계적 협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시티인덱스는 도시별 디지털인프라 수준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6월 처음 설립된 서울디지털재단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이 될 디지털경제에서 서울시가 국제적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싱크탱크 역할로 출발했다. 디지털 수도 서울의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과거 일본인학교를 리모델링한 개포디지털파크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디지털로 공공서비스를 혁신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무원, 시민, 기업 디지털 역량을 키울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담당한다.
내년 첫 번째 사업은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도시문제 해결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들어오는 서울대빅데이터연구소와 함께 학교, 민간, 지자체가 함께 하는 디지털 혁신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시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는 물론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나아가 사업화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며 “기업이 데이터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첫 번째로 찾는 곳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도로 교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자전거길 최적화 등의 비즈니스모델을 모두 찾을 수 있다.
이 이사장은 프로젝트 규모에 개의치 않고 연구 성과를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디지털재단 내년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디지털시민교육이다.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이 아닌 디지털사회에서 살아갈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작한다.
재단은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플랫폼이 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각종 커뮤니티와 교육단체 제안을 받아 디지털시대에 걸 맞는 시민교육 모델을 확립한다.
이 이사장은 산업계 경험과 학자로서 역량을 조화롭게 반영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SK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통신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다음 부사장, KT 콘텐츠담당 상무를 거쳐 평택대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기존 서울시 정보기획관,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연구원과도 차별화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재단은 서울시 디지털 정책 관련 전문성을 가지면서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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