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는 탄핵 정국 속에서 더욱 커진 경제 불확실성에 고심이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연말이지만 불투명한 경제 정책에 표류하고 있다. 경제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과 금융 당국도 탄핵이 미칠 경제적 파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대통령 탄핵과 별개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규명`에 대한 특검을 앞두고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일 청문회에 총수가 출석한 삼성, 현대차, 롯데, 한화, 한진, CJ, SK, LG는 탄핵표결 이후 경제계에 미칠 영향과 대책을 강구 중이다.
삼성그룹은 국정조사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해체를 발표했다. 연말 조직 개편과 인사를 미룬 삼성그룹은 탄핵 정국 이후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고심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탄핵 이후 경제에 미칠 혼란과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라면서 “이를 최소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수출부진, 내수침체, 미 보호주의 무역 등 대내외적 악조건에 쌓여 있는 현 경제상황에서 탄핵정국까지 맞게 돼 여러모로 상황이 어렵다”라면서 “한시라도 빨리 정치가 안정화를 찾고 새해 계획과 대책을 강구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우려도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 신뢰도, 원하 가치 등 하락이 예상된다”라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OECD 경제 전망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반영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발표했다. 지난 6월 3% 전망한 것과 비교, 0.4% 하락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6월 3.3%로 유지했다. OECD는 내년의 우리나라 성장률을 낮춘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박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을 꼽았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2.2%로 예측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