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판에 영향을 준 사이버 공격의 조사 보고서 제출을 보안기관에 지시했다고 AP·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데 따른 조치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 대선 기간에 맞춰 늘어났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 및 분석하라는 지시를 안보보안 기관들에 내렸다. 내년 1월 자신이 퇴임하기 전에 보고서를 완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슐츠 부대변인은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검토가 될 것”이라며 사이버 해킹공격에 대한 검토 범위가 올해 대선뿐만 아니라 2008년 대선 등 과거 선거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사이버 공격의 핵심 주체, 전략, 목표, 미 정부 대응 등이 보고서에 포함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지시는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러시아의 해킹 개입 의혹과 허위 정보 난무 등 올해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 요인들의 세부 내용을 의회와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한 후에 나왔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선거운동본부장 존 포데스타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인사들의 해킹된 이메일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등장해 곤욕을 치렀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 미국 대선전을 뒤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CIA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CIA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인사들의 이메일 수천 건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 측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CIA는 최근 의회에서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이 내용을 비밀리에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미 정보당국의) 공통된 견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지난 10월에도 민주당 이메일 해킹사건 배후로 러시아로 지목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