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파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여권 분열이 가속화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국가 대청소선언을 내는 등 야권은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페달을 더 밟았다.
11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 등 전·현직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 정두원·정문헌·박준선·정태근 전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탈당파 모임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창당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 일정을 확인하면 중도 보수 성향 신당은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늘푸른한국당에 이어 2개로 늘어난다. 이성권 전 의원은 “신당에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에도 문호를 개방한다.
이들은 새누리당에 재산국고 헌납과 당 해산, 대국민 사과, 인적청산 등을 요구했다. 비주류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견제와 압박을 가했다. 정태근 전 의원은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탄핵에서 역할을 했다고 해서 면책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김무성·유승민 의원도 무능한 박근혜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진박계, 이탈한 친박, 비박계, 탈당파 등 다수 계파가 존재한다. 탄핵안 표결 가결로 이정현 대표 사임도 가시화 된 상태여서 분열이 극대화 될 전망이다.
야당은 정국 주도권 경쟁을 강화한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새누리당 분열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잇따라 선언을 발표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청산과 개혁 위한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는 `사회개혁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회개혁 과제로 비리·부패 공범자 청산과 재산 물수, 재벌개혁, 권력기관 개조 등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청산과 개혁은 어떤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필요한 일로 민주주의를 국회가 제도화 해야 한다”면서 “시민사회도 참여하는 등 광장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와 민생 안정, 국가경제 불확실성 해소 등도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정정상화를 위해 헌법재판소가 조기 인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 `중대한 헌법 위반을 저지른 박 대통령은 더 이상 헌법 수호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 반 헌법적 태도에 책임을 묻는 탄핵심판 목적은 빠른 헌정 회복에 있음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했다. 특검도 어떤 장애물도 격파한다는 자세로 신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헌법재판소가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특검 수사도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