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도 구글처럼…행자부 `청사디자인과` 만든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월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을 찾아 공간 혁신 방안으로 논의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월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을 찾아 공간 혁신 방안으로 논의했다.

줄지어 선 책상에 직급 순서대로 배치된 자리. 중앙부처 어느 사무실을 가도 맞닥뜨리는 동일한 풍경이다. 입구 안내표지를 빼면 어느 부처, 어느 과 사무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천편일률적 청사 사무실에 공간 혁신을 접목한다. 글로벌 인터넷기업이나 스타트업 공간디자인을 벤치마킹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

행정자치부는 청사 공간 혁신을 위해 정부청사관리소 청사수급기획과를 `청사기획디자인과`로 재편하는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최근 마련했다. 공간 디자인 강화 인력도 보강한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쳤다. 이르면 이달 안에 조직 재편을 실시한다.

청사기획디자인과는 정부청사 공간 혁신 기획, 컨설팅과 공간 디자인 개선 업무 등을 수행한다. 현 청사수급기획과는 정부청사 건축사업 기획과 추진, 자재 조달 관리, 청사 이전 등을 담당했다.

행자부는 기존 업무에 `공간 혁신`을 핵심 요소로 추가한다. 청사 신축, 이전, 개편 시 공간 혁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새로운 형태 사무공간을 조성한다.

정부가 청사 기획 조직 명칭에 `디자인`을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해석된다. 독특한 사무공간으로 유명한 구글이나 스타트업처럼 청사 사무실에 다양한 변화를 준다.

행자부는 앞서 2011년 서울청사 내 1개 층을 이른바 `스마트오피스`로 바꿔 공간 혁신을 꾀했다. 직원 간 물리적 칸막이를 없앴다. 직급 순서별 자리 배치를 피하고 자유석을 도입했다.


김성렬 차관이 직접 나서 글로벌기업과 스타트업 공간 혁신 벤치마킹을 연구했다. 김 차관은 지난 6월 국내 배달 온오프라인연계(O2O)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을 찾아 공간 혁신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공간을 혁신하면 생각이 바뀌고 문화가 달라진다”면서 “눈에 보이는 공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코리아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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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