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년전 살았던 인류 얼굴을 고고학자들이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1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영 박물관 고고학자들은 팔레스테인 웨스트뱅크 예리코(Jericho)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 복원에 성공했다. 재현된 모습은 대영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유골은 1953년 발견됐지만 그간 석고 반죽이 뒤덮혀 있어 아무도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유골은 시체의 두개골을 제거해 석고를 씌워 피부를 만들고 두 눈에 조개껍질을 붙인 형태로 발견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영박물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플랫처는 “그가 사망할 때 성인이었다는 것은 알지만 왜 그 사람의 두개골 또는 그와 함께 묻혀 있던 다른 두개골이 석회로 채워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마이크로CT 스캔을 통해 얼굴 재현에 성공했다. CT를 통해 석회 안에 숨겨져 있는 골격과 치열을 확인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1만년 인류 DNA까지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영 박물관 측은 “DNA 추출에만 성공한다면 유골의 머리카락 색과 눈 색깔까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된 유골은 내년 2월 중순까지 런던 대영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