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도 `HDR10`, `HLG` 기술…유럽 UHD 방송 표준 채택

삼성전자는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국내 최초로 HLG 규격 HDR 위성방송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국내 최초로 HLG 규격 HDR 위성방송을 시연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오픈 플랫폼 기술이 유럽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으로 채택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디지털영상방송(DVB) 자문위원회는 최근 UHD에 관한 2단계 규격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오픈 플랫폼 HDR 기술인 `HDR10`과 `HLG(Hybrid Log Gamma)`를 유럽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채택한 것이다.

DVB는 유럽 내 방송 송수신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기구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방송 표준으로 DVB 규격을 사용한다.

이번에 발표한 UHD 2단계 규격 특징은 UHD TV 방송 화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HDR 기술, 움직이는 사물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50/60㎐ 이상 초당 프레임 수를 지원한다.

2단계 규격에 새로 포함된 기술로는 HDR 표준으로 승인된 `HDR10`과 `HLG`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업계에 공개된 기술이다.

HDR는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함으로써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유사한 화면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HDR10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UHD 얼라이언스가 채택한 기술로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해 헐리우드 영화사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콘텐츠 배급사에서 널리 사용한다.

HLG는 화면을 세밀하게 재현하기 위한 메타데이터가 별도로 필요 없어 촬영한 영상의 후작업이 불가능한 스포츠 경기, 뉴스 등의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데 유리한 방식이다. 사전 제작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와 같은 섬세한 표현은 어렵지만 생방송에 최적화된 HDR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은 영국 BBC가 처음 제안했으며, 삼성전자가 2014년부터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 등 기술 협력을 해왔다.

업계는 이번 유럽 방송 표준 채택으로 HDR 기술 주도권이 오픈 플랫폼 기술로 넘어 왔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유럽 시장 내 UHD HDR 방송에서 오픈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 방송 규격에 이 기준을 채택한 영국을 비롯해 2017년에는 DVB 규격을 기반으로 북유럽 3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국가별 UHD 방송 기술 규격 결정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오픈 플랫폼 HDR 기술은 참여 업체가 늘어날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면서 “국내외 방송사와 협력을 지속 확대해 HDR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