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편화와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적정 수준 가격이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면서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DAS 시스템은 100만원 이하로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부품 가격은 100달러를 기준으로 개발하고 있다.
ADAS나 자율주행 자동차는 각종 전자장치를 이용해 주변 정보를 인식하고 자동차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두 시스템은 사고 책임이나 기술 완전성 측면에서 볼 때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지만 입력·판단·제어 프로세스를 따르는 점에서 이용하는 부품과 기술이 비슷하다.
일부 고급차에 적용되던 ADAS는 일반차는 물론 소형차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이어 그랜저에도 ADAS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한 데 이어 내년 출시되는 신차에도 현대 스마트 센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랜저에 장착된 현대 스마트 센스는 160만원이다. 차급에 따라 구성 스펙도 조금씩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보다 적은 차급에서는 100만원 안팎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쌍용차는 2017년 티볼리에 소형차 최초로 ADAS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하면서 가격을 60만원으로 책정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100만원대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 단일 센서 기반 시스템을 채택했다. 고급차에서는 레이더와 카메라 두 가지 인식 시스템을 조합하는 퓨전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중형 이하 차급에서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단일 센서를 이용하고 있다. 보행자 인식 자동제동 시스템에는 레이더가, 차선유지시스템을 위해서는 카메라가 선택됐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차선에 따라 스스로 조향을 하는 차선유지시스템을 포함하기 위해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채택했다.
ADAS 부품 저변이 확산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부품 가격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상용화를 위해 요구하는 부품 기본 가격은 100달러대다. 현재는 센서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2020년께에는 100달러대에서 고성능 센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서는 ADAS보다 한 차원 높은 신뢰도와 성능이 요구된다.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 센서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레이더 시스템은 현재 단거리와 장거리 레이더 센서 칩을 각각 사용하고 있지만 2018년 께에는 싱글칩으로 100달러 선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는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100~200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으나 앞으로 화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30만 화소 수준에서 앞으로 2018년에는 200만 화소, 2022년 후에는 700만 화소까지 지금과 같은 가격대에 구현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센서 가격만 1억원에 근접하는 라이다 가격도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최근 벨로다인·쿼너지 등 라이다 업체들이 투자를 유치하면서 보다 저렴한 라이다를 내놓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멤스(MEMS)를 이용한 플래시 라이다 등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라이다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료비를 100달러 대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면서 “여기에 맞춰 부품업계와 완성차 업계도 상용화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