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을 의미하는 핀테크(FinTech)가 금융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영역에 속해 있으며, 핀테크의 최종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산관리는 펀드매니저 같은 금융 전문가 영역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자산관리 서비스 비용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을 향한 기술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 현상이다.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기술 흐름을 정부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핀테크 분야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이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 대중화를 위해 9월부터 새해 4월 16일까지 첫 번째 테스터베드를 진행, 35개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을 포함한 진행 상황을 매일 홈페이지(ratestbed.kr)에 공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제13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김학균 금융위 상임위원은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에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도입`을 언급했고, 이러한 이유로 테스트베드는 앞으로 핀테크의 모든 영역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금융 당국의 테스트베드 도입은 매우 바람직하며,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핀테크 분야에서 금융 규제 테스트베드가 다양한 핀테크 분야로 확대, 핀테크 발전 가속화가 기대된다. 금융 산업은 규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금융 규제 테스트베드는 핀테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핀테크 스타트업이 기존 금융권과 동등한 입장에서 이 기술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핀테크 스타트업 입장에서 기존 금융권과 동등한 위치에서 공식 트랙레코드(수익률에 대한 기록)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핀테크 스타트업 기술력 검증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영역만 놓고 봐도 단순히 테스트베드로 기술력만 검증하고 끝나는 식의 제도가 되면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테스트베드를 통해 신뢰성, 안정성 등이 검증된 핀테크 기업에 한해 단순히 인증만 하는 것에서 나아가 금융규제 상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은 `비대면 인증`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자문사`와 같은 개선된 제도의 적용은 핀테크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핀테크는 금융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특히 금융은 빅데이터와 AI를 적극 활용,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중국 알리페이만 봐도 이런 핀테크 발전은 국가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핀테크 기술이 세계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제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포함한 금융 당국의 테스트베드 확대 시행은 정부가 핀테크 발전을 위한 행동을 적극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테스트베드를 통해 검증된 기술이 제대로 적용되기 위한 제도 지원 또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한명욱 비에스엠아이티 최고운영책임자(COO) georgehahn@bsmi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