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김모씨(30대, 직장인)는 업무 때문에 서울 성수동에 오랜만에 들렀다가 성수동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랐다. 성수동이라고 하면 공장과 공업사가 밀집된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자동차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한창 들어서고 있었다. 과거 자동차 사고 피해자들이 피해 금액을 부풀리기 위해 찾는 곳이라는 오명까지 붙었었는데 이제는 자동차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서울 성수동에 자동차를 꾸미고 자동차와 관련된 체험을 하거나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성수동은 서비스 센터가 많은 지역인데다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업사와 부품가게도 밀집된 지역이어서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부품 교체를 하고 싶을 때 찾는 지역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 등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젊은 문화가 융합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건대 음식문화의 거리와 마주한 성수사거리에는 도이치모터스 BMW 성수사옥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2분기에 문을 열 이 건물은 지상 12층, 지하 3층 건물로 지어지며 일대에 이렇다할 랜드마크가 없어 공사 중인 건물만으로도 눈에 띈다. 도이치모터스는 이 곳을 새 본사로 활용하면서 BMW와 미니 신차 전시장, 인증 중고차 전시장, 서비스센터로 통합 운영한다. 1~2층에는 신차를, 3층에는 인증 중고차를 전시하고 각종 정비·판급·도장까지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2분기 오픈하면 그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동차와 관련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성수동에 서비스센터와 함께 드라이빙센터를 함께 운영한다. 시승을 원하는 모델이 있으면 미리 예약한 후 이 곳에서 차를 받아 시승을 할 수 있다. 정비를 맡긴 동안 새로운 모델을 시승해 볼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서울 숲 인근 카우앤독 1층 주차장에 테슬라 플래그십 존을 마련했다. 테슬라 모델S 시승 이벤트를 진행 중인 쏘카는 시승이 이뤄지지 않은 시간 동안에는 이곳에서 차량을 충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시 효과도 누리고 있다.
토요타는 성수동에 종합 교육시설인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설립 이후 이곳에서 약 1만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토요타 트레이닝센터에서는 전 딜러 임직원과 한국토요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일즈·마케팅 교육뿐만 아니라, 일반 정비 및 판금 도장 기술에 걸친 자동차 전반에 걸친 모든 교육이 이뤄진다. 기술자나 학생을 대상으로 초급 정비교육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성화 정비교육까지 진행된다.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는 대부분 성수동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페라리·벤츠·아우디·혼다·닛산·볼보 등이 성수동에서 서비스센터와 고객 라운지 등을 운영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