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우리 결혼했어요’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8년 동안 많은 관심과 논란 속에 자리해온 프로그램으로, 최근 허항-김선영 PD가 새롭게 투입됐다.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가 약 3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이날 허항-김선영 PD는 열애설 문제부터 폐지를 원하는 대중들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허항-김선영 PD와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재 ‘우결’에는 최태준-윤보미, 슬리피-이국주, 공명-정혜성 커플이 출연하고 있다.
이날 김선영 PD는 먼저 기자간담회 자리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이 커플 들어가는 게 맞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한 후 그 다음에 맞다고 한다. 내가 시청자라도 답답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우결’은 이렇다'라고 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허항 PD는 ‘우결’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해 “슬리피-이국주 같은 경우엔 미리 보도자료도 냈고, 첫만남 때 네이버V앱도 했다. 과거에 첫 만남 기사를 꺼렸던 이유는 방송 찍기도 전에 상대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출연자들의 리얼한 감정을 촬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정원처럼 숨기는 건 그동안 해왔으니까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서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영 PD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엔 4커플이 나오면 4가지 색이 있었다. 비교하는 맛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모두 다 달달한 모습만 나왔다. 매일 달콤하고 심장 터질 것 같은 모습만 보여지는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이니까 재밌게 결혼생활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슬리피-이국주 커플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중들은 ‘우결’에게 호기심과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이 부분은 제작진들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진정성 훼손되는 순간 프로그램 기로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의심은 ‘대본이 있다’는 것이다. 허항 PD는 “출연자가 보는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세한 대본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큐시트 정도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신혼집에서 있고, 그 다음엔 장소를 이동한다 정도다. 타임테이블은 필요하기 때문에다. 만약 대본이 있다면 리얼 예능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열애설’ 역시 진정성을 의심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허항 PD는 “우리 프로그램처럼 열애설에 타격을 받는 프로그램은 없다. 리얼리티를 표방한다고 말해놓고 다른 사람과 만난다고 하면, 호의적인 반응도 돌아선다”며 “출연자를 만날 때는 썸 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혹은 친한 연예인이 있다는데 정말 어떤 사이인지 오버스러울 정도로 자세히 물어본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출연자의 이미지도 달려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연애 가능성이 있다면 캐스팅에서 과감하게 배제한다. 그래서 과거엔 캐스팅 전날 바뀐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약서는 없다. 얼굴을 보고 여러 번 약속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기사에도 ‘우결’ 폐지를 원하는 댓글이 올라온다는 말에 허항 PD는 “인지를 하고 있다. 괜히 하시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프로그램 나이가 많기 때문에 피로도가 있다. ‘우결’은 반복되는 패턴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언제 폐지될지 모른다면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보자는 마인드로 하려고 한다. 패턴이 있다면, 조금만 변화를 줘도 달라지지 않을까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항 PD는 MBC가 왜 폐지를 하지 않은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사측 의견이라 잘 모르겠지만, 해외 반응이 좋아서 폐지를 안 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상파 주말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국내 팬이 중요하다. 국내를 먼저 만족시키는 게 우리 의무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우리 결혼했어요’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5분에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