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기춘, 비서실장 발령받기 전 박지만에게 정윤회‧최순실 얘기 들었다”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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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김기춘, 비서실장 발령받기 전 박지만에게 정윤회‧최순실 얘기 들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13년 비서실장에 임명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로부터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5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발령받기 일주일 전에 박지만 씨를 만났고 박지만 측에서 김 전 실장에게 정윤회 씨와 최씨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만 씨 측에서 ‘이 사람들과 누나의 관계가 이렇기 때문에 앞으로 아버지 추모사업과 관련된 부분을 김 실장이 맡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며 “박지만 씨가 누나가 걱정이 돼서 그런 얘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실장이 박씨를 만난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보 출처에 대해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이 박지만 씨 말고 또 한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이나 정윤회의 존재를 알고 비서실장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면 공범 행위에 해당하니까 법률적으로 더 무거워지는 부분이 있지만 김 전 실장의 태도는 국가 고위 관료를 여러 차례 지낸 분으로서 실망이 컸다”며 “(지난 8일 2차 청문회 당시)시간이 모자라 이 부분을 질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최씨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이 네티즌으로부터 제보 받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 동영상을 제시하자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이란느 이름을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제시된 동영상에서 패널들은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최씨 관련 루머에 대해 수차례 질문했고 김 전 실장이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