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2016 결산|가요③] 재결합과 해체…가요계에 일어난 빅뱅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DS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DSP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이별과 만남이 공존했던 2016년 가요계였다. ‘7년차 징크스’의 그림자는 어김없이 드리워졌고, 1세대 아이돌의 완전체 모습에 대한 희망의 불꽃은 더욱 활활 타올랐다.

◇ 저승사자 만난 아이돌...해체부터 탈퇴까지



가요계의 저승사자와 같은 ‘7년차 고비’의 굴레는 여전히 적용됐다. 올해는 2009년 데뷔한 아이돌이 7년차를 맞았는데, 포미닛, 투애니원(2NE1), 레인보우 등이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재계약 시기를 맞은 포미닛은 멤버 현아만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했다. 현아를 제외한 네 멤버들은 지난 6월 15일에 전속계약이 만료됐으며, 현재 남지현은 아티스트컴퍼니에, 전지윤은 JS E&M에, 허가윤은 BS컴퍼니에, 권소현은 935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포미닛은 데뷔곡 ‘핫 이슈(Hot issue)’부터 ‘뮤직(Muzik)’ ‘허(Huh)’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 ‘이름이 뭐에요?’ 등으로 승승장구해왔으나 점차 인기 하락세를 겪었다. 여기에 현아의 솔로활동 성공과 달리 상대적으로 멤버들의 인지도는 낮아 팀의 존속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지난달 12일에는 레인보우가 해체수순을 밟았다. 이들은 ‘에이(A)’를 히트시킨 뒤 매번 1~2년 공백기를 거치며 ‘노 젓기’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유닛활동과 개인활동을 펼쳤지만 결국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팀을 떠나보내야 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같은 달 25일 알려진 투애니원의 해체는 충격을 안겼다. 앞서 지난 4월 멤버 공민지가 팀을 탈퇴하고 멤버 박봄이 마약 논란을 일으키는 등 불안함을 준 바 있다. 그간 걸그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온 투애니원이었기에 유난히 아쉬움이 컸다.

멤버들의 탈퇴로 팀의 변화를 맞은 7년차 아이돌도 있다. 애프터스쿨 정아는 지난 1월 팀을 졸업하며 탈퇴를 알렸다. 잡음이 많았던 비스트 장현승은 지난 4월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비스트는 5인조로 활동을 지속하며, 새 소속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5월 미쓰에이(missA) 지아가 탈퇴했고, 지난 6월 나인뮤지스 이유애린과 민아에 이어 10월 현아까지 헤어짐을 고하며 나인뮤지스는 5인조가 됐다. 그 사이 지난 9월에는 시크릿 한선화가 연기자로서 욕심을 드러내며 가수 활동을 접었다.

◇ 1세대 언니·오빠들, ‘진짜’가 되어 나타나다

오히려 1세대 아이돌은 똘똘 뭉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014년 지오디(god), 지난해 클릭비의 재결합에 이어, 올해 가장 놀라운 행보를 보여준 팀은 젝스키스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젝스키스 프로젝트를 통해 완전체로 마주한 젝스키스는 방송을 통해 콘서트를 펼치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단순한 이벤트성 재결합이 아님을 증명했다.

[ON+2016 결산|가요③] 재결합과 해체…가요계에 일어난 빅뱅

16년 만에 발매한 첫 신곡 ‘세 단어’는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장기집권 했다. 최근에는 지난 히트곡 ‘커플’ ‘기사도’ ‘학원별곡’ ‘로드 파이터(Road Fighter)' 등이 재편곡돼 실린 ’2016 리-앨범(2016 Re-Album)’을 발매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내년 신곡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원조 요정돌 S.E.S.의 재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S.E.E.는 지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 특집 당시, 멤버 유진이 임신 중인 상태로 슈와 바다만 모습을 드러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달래듯 최근 14년 만에 다시 완전체로 뭉친 S.E.S.는 데뷔 20주년 프로젝트 ‘리멤버(Remember)’를 가동한다. 내년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히트곡 ‘러브(Love)'를 재편곡해 선보이고 연말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두 번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중국의 케이팝(K-POP) 시장을 개척한 엔알지(NRG) 역시 지난 10월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만나며 10년 만에 컴백했다. 이들은 내년 데뷔 20주년에 맞춰 천명훈 프로듀싱의 새 앨범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밴드 이브 또한 원년 멤버 김세헌, G.고릴라, 박웅, 김건이 뭉쳤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빠르면 이달과 내년 1월 사이 새 앨범을 발매한다.

[ON+2016 결산|가요③] 재결합과 해체…가요계에 일어난 빅뱅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