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이 중앙정보국(CIA)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지난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을 도울 목적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FBI와 DNI 역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사실에 동의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넌 국장은 “주초 코미 국장과 클래퍼 국장을 각각 만났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범위·본질·의도에 대해 강력한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안팎 언론매체에 CIA는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사이버 캠페인을 벌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FBI와 DNI는 CIA의 그런 분석을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비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번 러시아 해킹 사건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면서도 “미국 선거 시스템이 외국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확실히 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