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태양광` 中企 참여 기회로

[사설]`학교태양광` 中企 참여 기회로

2020년까지 전국 2000개 학교 옥상이 태양광 발전소로 바뀐다.

그 중 1호 설치 학교인 서울 수도공고가 지난 주부터 발전을 시작해 한전으로 전력을 공급했다. 수도공고는 이 전력 1㎾당 4만원씩을 대여료 형식으로 받아 연 400만원 혜택을 얻는다. 이를 여름철 교실 냉방이나 겨울철 난방에 쓸 수 있다. 그냥 놀리던 옥상 공간을 깨끗한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활용하고, 교육 환경도 개선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학교 태양광`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정부가 기획하고, 한국전력과 한전 전력그룹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벌인다. 전력그룹사들은 정부가 할당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의무량을 학교 태양광으로 일부 채울수 있게 된다.

한전과 공기업들이 벌이는 이 사업이 취지와 목적·사후 성과가 모두 좋으려면 전개 과정이 관련 중소기업에 활짝 개방돼야한다는 점이다. 학교가 전국에 퍼져 있는 만큼,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배려된다면 훨씬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분야는 특히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펼치기 어려운 영역이다. 사업을 크게 해야 실질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수익 기준이 되는 규모 만큼 중소기업 단독으로 벌일수가 없는 구조다.

따라서 학교 태양광처럼 대규모 사업에 한전과 전력그룹사들이 기존 협력사 뿐 아니라 학교가 위치한 소재지의 중소기업이나 실력 있는 시공·장비 사업자들을 포함시켜 사업을 벌인다면 불경기 속 적잖은 사업기회가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전도 이미 태양광업계의 이 같은 요구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학교 태양광사업이 중소 태양광업체들에게 더 많은 사업 기회와 시장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한 상태다.

이 약속이 정부의 관철 의지와 함께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다. 한전과 전력공기업이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분야 중소기업들에게 희망과 성장 기회를 나눠주는 사업으로 안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