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혼란스런 상황에도 사업에 집중…21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

삼성전자, 혼란스런 상황에도 사업에 집중…21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

삼성전자가 19일부터 21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검찰과 특검 조사 등으로 경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예정대로 실시키로 했다.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9~21일 사흘간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각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며 각 부문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19일에는 IT모바일(IM) 부문, 20일 소비자가전(CE) 부문, 21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순으로 열린다. 전략회의는 권오현 DS 부문장 부회장, 윤부근 CE 부문장 사장, 신종균 IM 부문장 사장이 주재한다. 또 각 부문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전략회의는 최순실 사태 여파로 경영이 차질을 빚고 사장단 인사까지 미뤄지면서 개최 여부가 불분명했다. 통상 사장단 및 임직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 후 새로 해당사업을 맡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전략회의 일정은 일찌감치 19~21일로 잡아놨지만, 최종 개최여부는 최근에야 확정됐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전략회의 개최를 결정한 것은 내년이 사업상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전략회의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강화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 따라 각종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또 올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넘어 새해 선보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성공시키기 위한 과제도 점검한다. 하만을 인수한 뒤 새해부터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부품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개발,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확도 등 다양한 미래전략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략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올라선 뒤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참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 일부를 참관하거나 임원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올해 성과를 확인하고 내년 이슈와 전략 공유하고 의논하는 자리”라면서 “세계적으로 함께 논의해야 하는 내용은 물론이고, 각 지역별 상황과 현안에 따른 대응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