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 리뷰] 에이핑크, 세 번째 단독콘서트에서 6년 경험을 녹여내다

사진=플랜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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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가 팬들과 함께 2016년을 마무리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에이핑크의 세 번째 단독콘서트 ‘핑크 파티: 더 시크릿 인베이션(PINK PARTY : The Cecret Invation’가 개최됐다. ‘핑크 파티’는 ‘핑크 파라다이스’와 ‘핑크 아일랜드’에 이은 에이핑크의 세 번째 단독 공연이다.



에이핑크는 ‘더 시크릿 인베이션’이라는 부제와 같이, 각자 의문의 초대장을 건네받는 영상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밴드의 연주와 함께 멤버들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노래 ‘마이 마이(My My)’를 시작으로 ‘캐치 미(Catch Me)’ ‘리멤버(Remember)’를 연달아 선보였다.

멤버들은 “와줘서 감사하다. 타이틀이 파티인 만큼 끝까지 즐겨줬으면 한다. 체력이 중요하다. 오늘은 여러분과 에이핑크만의 비밀스러운 파티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으니 신나게 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 후 ‘내가 설렐 수 있게’ ‘오 예스(Oh Yes)’ ‘노 노 노(No No No)’ 무대로 열기를 이어나갔다.

사진=플랜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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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의 에이핑크 표 발라드도 울려 퍼졌다. 멤버들은 정규 3집 수록곡 ‘페어리(Fairy)’와 2집 수록곡 ‘신기하죠’을 열창하며 가창력을 마음껏 뽐냈다.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이를 감상했고 때때로는 멤버들의 이름을 외쳐 에이핑크를 미소 짓게 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멤버들의 개인 무대다. 첫 순서를 맡은 윤보미는 ‘굿 바이(Good Bye)’라는 자작곡으로 팬들 앞에 섰다. 콘서트에서 자작곡을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응한 것. 그는 “4~5년 전부터 자작곡을 준비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콘서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밝힌 후 노래를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윤보미의 선창과 함께 팬들은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와 춤, 랩까지 선보이는 그에게서는 새로운 매력이 돋보였다. 후반부에는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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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은 관능미를 뽐냈다. 흰색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앉아 ‘댄스 포 유(Dance For You)’ 노래에 맞춰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하영은 잠옷을 입고 등해 ‘우주를 줄게’로 청량한 음색을, 초롱은 ‘잊어버리지마’로 달달한 매력을 과시했다.

은지는 팬들에게 직접 선물 받은 피아로 앞에 앉았다. “여러분이 주신 선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로 능수능란한 피아노 연주 실력과 가창력을 뽐냈다. 이어 남주는 ‘톡시(Toxic)’로 이전에는 만나볼 수 없었던 섹시함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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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멤버들은 다시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섰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트리, 쿠키, 별과 같은 귀여운 무대를 입고 ‘워너비(Wanna Be)’ ‘굿모닝’ ‘루돌프’ ‘징글벨’을 열창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공연 후반부에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순간이 있었다. 바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 앨범 ‘디어(Dear)’의 타이틀곡 ‘별의 별’의 무대를 선보인 것. 에이핑크 특유의 청순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 그야말로 ‘에이핑크 다운’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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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손짓 해주면’이라는 노래로 팬들을 향한 애틋함을 표현한 에이핑크는 뜨거운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에이핑크는 발라드 버전의 ‘노 노 노’ ‘미스터 츄(Mr. Chu)’ ‘투 어스(To Us)’를 선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에이핑크는 어느덧 6년차 걸그룹이 됐다. ‘마이 마이’로 시작된 그들의 인기는 계속됐고 이제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면 무조건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할 줄도 안다. 이날 모인 5000여 명의 팬들은 이 저력을 증명하듯, 분홍색 야광봉을 힘껏 흔들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