텝스(박재훈 대표)는 2015년 3월 창립한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1년 갓 지난 새내기 업체지만 검사장비 분야에서 히든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주력 분야는 반도체 웨이퍼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하는 장치인 프로브 카드(Probe Card)다. 프로브 카드는 검사를 수행해야 할 반도체 종류와 프로브 구조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게 결정된다.
텝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시스템 반도체용 40마이크로미터(㎛)급 파인 피치 버티컬 프로브 카드(Fine Pitch Vertical Probe Card)를 개발했다. 이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선보인 프로브 카드가 80㎛ 피치(Pitch)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기술적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준다. 기술력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임을 보여준다.
아직 세계적으로 개발, 양산한 적이 없는 하이브리드 프로브 카드 분야에도 뛰어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프로브 카드는 개발 완료 단계로 그 희소성과 기술력에 대만 업계에서 호평받고 있다. 높은 정밀성과 신뢰성을 요하는 반도체 시장이지만 기술력만큼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영업 전략도 해외를 우선으로 타깃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사업 초기 내수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후 해외시장으로 나가는 것과 다르다. 까다로운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해외시장 우선 공략은 큰 도전이다. 남다른 기술력을 무기로 가지고 있는 만큼 대만과 중국, 싱가포르, 미국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국내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텝스에서 개발한 파인 피치와 하이브리드 버티컬 프로브 가드 중 95%가 해외시장으로 수출되는 제품들이다. 적극적 해외 영업을 통해 핵심인력 품질관리 능력, 해외 마케팅 역량 강화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질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 공략은 그 다음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해외 선진사와 경쟁을 대비해 영업 전문 임원을 영입해, 해외 영업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술력과 정보력을 동시에 갖춘, 한 발 앞서 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함이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해외수출용 프로브 카드 검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 수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차 반도체 활용처가 늘어나고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칩, 로직 IC용 칩을 토대로 자동차 전장, 드론, 생체인식,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텝스가 해외시장에서 영업 경험을 쌓으려는 것 역시 더 많은 고객을 만나면서 더 많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함이다.
박재훈 텝스 대표는 “국내 프로브 카드 기술력과 품질을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텝스는 해외 유수 선진기업들과 경쟁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글로벌 톱 5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