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미래는 어떻게 될까. 태양과 똑같이 닮은 행성을 조사해온 연구진이 이 같은 물음에 답을 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냈다.
영국 한 매체는 지구에서 300광년 떨어진 쌍둥이 태양을 조사해온 국제 천문 연구팀이 태양계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행성 성분 분석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HIP68468`으로 명명한 이 행성은 지구에서 300광년 떨어져 있다. 수소를 연소하며 빛을 뿜어내는 에너지 생성 활동을 계속하는 사실상 또 하나의 태양이다. 나이는 약 60억년으로 46억년의 태양보다 더 오래됐다.
연구진은 이 행성 성분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태양은 구성 성분 대부분이 수소와 헬륨이다. 중심부인 핵에서 수소 4개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헬륨 1개를 만들고 일부 질량이 빛과 에너지로 변환된다.
하지만 `HIP68468`은 수소, 헬륨에 비해 리튬과 더 무거운 원소 비중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행성이 에너지 활동이 끝난 다른 행성을 삼키면서 무거운 금속 비중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행성 주변에는 두 개 다른 행성이 공전하고 있다. 지구보다 3배 무거운 `슈퍼 지구`와 해왕성보다 50% 무거운 `슈퍼 해왕성`이다. 연구진은 `HIP68468`과 공전 행성간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떤 이유로 `HIP68468` 공전 궤도에 변화가 생겼고 그 결과 주변에 작용하던 중력 크기가 커져 일부 행성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행성이 삼킨 행성 무게는 지구의 약 6배에 이른다.
태양이 수소를 다 연소하면 헬륨 등 점차 무거운 원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무게, 부피가 늘어나면 중력이 커지게 되고 주변 행성을 흡수, 점차 블랙홀화 된다. 태양계 공전 궤도에 변화가 생기면 지구 또한 태양계를 벗어나거나 태양에 흡수되며 최후를 맞을 수 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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