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자본시장 공동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활용한 주문 체결이 가능해 진다.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RA) 업체와 일임형 자문사 등은 `주문` API를 활용해 빠르고 쉬운 주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내년 4월까지 자본시장 공동 오픈 API 2단계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올해 중으로 오픈 API 플랫폼 2차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내년 4월까지 RA 테스트베드 종료 시점에 맞춰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PI는 금융회사 내부 서비스를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해 핀테크 스타트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지난 8월 코스콤 주도로 1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1차 서비스에는 종목리스트 조회, 종목별 호가 정보 조회 등 기본 주식시세 정보와 각 증권사 계좌서비스 및 시세조회 정도만 제공됐다.
코스콤은 2차 시스템 구축을 통해 RA업체와 일임형 자문사, 온라인 투자자문사 등에도 주문 체결이 가능한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광열 코스콤 핀테크연구부장은 “오픈 API를 활용한 주문 체결이 가능해진 만큼 RA를 비롯한 핀테크 스타트업도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공동 오픈 API 플랫폼에 참여한 스타트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2P투자플랫폼 서비스 업체 콰라(QARA), 개인자산관리서비스 업체 가람애널리틱스, RA업체인 비에스엠아이티(BSMIT)와 뉴지스탁 등 스타트업이 공동 오픈API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코스콤은 주문 API 구축을 마친 이후에는 각 증권사 상품 정보를 오픈API 플랫폼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은행권과 플랫폼 연계 역시 장기 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장은 “증권사 상품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면 스타트업 뿐 아니라 증권사도 다양한 채널로 금융투자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별 상품 API 제공과 관련해서는 증권사들과 면밀한 논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증권사 상품 정보 제공 여부가 오픈 API 활성화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를 무기로 경쟁하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특성”이라며 “영업기밀이 공개될 수 있는 만큼 시세정보나 계좌 정보와 같이 무료로 제공한다면 참여할 증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도 상품 관련 API에 대해 유료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코스콤 관계자는 “시세정보와 주문API는 당장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며 “증권사 상품 정보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유료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