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체인증, 큰 산업으로 도약하려면

[사설]생체인증, 큰 산업으로 도약하려면

전 산업에 걸쳐 홍채, 정맥, 지문 등 생체 인증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전자여권, 모바일 인증에서 생체 인증 확대를 꾀한다. 금융권에서는 홍채나 정맥 인증을 통한 현금 인출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의 출입 통제, 자동차에서는 운전자 본인 인증 등 이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게 확대되고 있다.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같은 기존의 인증 수단보다 도용 가능성이 낮고, 사실상 세상에 하나뿐인 독창성을 띤다는 게 강점이다.관련 산업은 분명히 호기를 만났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술을 축적해 온 업체들은 기대치에 맞춰 여러 제품군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때다. 보안이 필요한 현장은 매우 많다.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내놓는 노력을 더 기울이면서 수익성 확보까지 노려야 한다.

건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생체 인식은 이에 앞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후 시장에서 큰 산업으로 성장하진 못했다.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가 난립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탓이 컸다. 일부 업체는 `도덕성 해이`를 나타내며 시장 물 자체를 흐리기도 했다.

생체 인식이 만능이라는 인식도 경계해야 한다. 대부분의 보안 사고는 기술 문제보다 인간의 빗나간 욕심에서 발생한다. 생체 인식이 그나마 가장 안전하고 대체 불가능한 기술로 손꼽히지만 완벽한 보안 수단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생체 인식이 잘못 활용되면 인권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이폰 5S를 통한 지문인증 모습
아이폰 5S를 통한 지문인증 모습

생체 인식 산업이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틀림없다. 산업 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는 반드시 뒤따라와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증관리 체계, 사회 합의에 의한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스템도 함께 정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