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 기술 분야 IPO 역대 최대 규모"

`올해는 가뭄이었지만 내년엔 호황세로`

새해 미국 기술 분야 기업공개(IPO) 시장이 닷컴 붐 이후 20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올해 벤처투자사가 지원한 IPO가 13건에 불과할정도로 IPO 시장이 메말랐다”면서 “하지만 새해에는 미국 기술 분야 시장에서 30~50개의 기업공개가 일어나며 호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IPO 활황은 여러 이유 때문이다. 우선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이 지목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식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올해 IPO에 성공한 13개 기술 분야 기업 주가는 평균 56% 상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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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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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규 기술 분야 상장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새해 IPO 호황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를 겪으면 스타트업은 더 강인해지고 있다. 경기 불황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이 운영 비용을 줄이고, 원활한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내실 있는 스타트업이 늘었다.

테크크런치는 “매출이 1억달러(약 1199억원)에 달하는 다수의 스타트업이 IPO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아마 역대 미국 IPO 기술 시장에서 가장 튼튼한 기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식시장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엄청난 액수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주를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IPO는 스타트업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라면서 “경쟁 업체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수단이며 신뢰성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는 보안과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 기업이 새해 IPO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안 기업은 해킹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미국 IPO 건수가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특히 기술 분야 기업공개는 더 저조했다. 지난 2년간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 같은 사적 투자처들이 스타트업 가치를 과대 평가하며 잇달아 투자 대열에 동참, 스타트업 창업자가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어 IPO를 회피한 것도 올해 IPO 침체를 부른 원인이 됐다.

한편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뤄진 기업공개 건수는 10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16%나 감소한 것으로,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새해 미국 기술 분야 IPO 역대 최대 규모"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