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계장치 전문업체 삼익THK는 내년 2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미콘코리아 2017에 전시 부스를 차리고 고정밀 고내구성이 특징인 신형 볼리테이너형 LM(Linear Motion)가이드 SPR/SPS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LM가이드는 직선운동을 가능케 하는 설비 자동화 핵심 부품이다. 기계 장비에 LM가이드가 대부분 탑재된다. 레일과 블록 구조로 돼 있으며 마찰면 전동체로 볼 혹은 롤러를 삽입해 볼 회전이나 롤러 구동으로 직선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볼리테이너형은 볼 사이 상호 마찰을 없앤 방식이다. 마찰이 없어 긴 수명, 낮은 소음, 부드러운 고속 동작을 구현한다.
삼익THK SPR/SPS는 8조열 구조다. 볼열 배치를 상부에 4개, 양측면에 2개씩 총 8개로 늘렸다. 8조열 LM가이드를 상용화한 업체는 삼익THK가 세계 최초다. 레일을 따라 볼이 운동하면 블록이 미세하게 울렁거리는 웨이빙(waving) 현상이 발생한다. 볼 숫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이 같은 웨이빙을 줄였다.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삼익THK 설명이다. 통상 LM가이드 웨이빙 수치는 마이크로 단위지만 이 제품은 나노 단위로 낮다.
내구성도 높다. 회사는 `초초 고강성`이라고 표현했다. 이 제품은 초정밀을 높은 고정력을 요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로 탑재되고 있다.
삼익THK의 전신은 1960년 설립된 삼익공업사다. 철공 연마용 줄을 생산 판매했다. 쌀 소비가 급증한 1970년대에는 주력 사업을 쌀통으로 바꿨다. `삼익쌀통`은 그 당시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1980년대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삼익은 설비 자동화 부품 분야에 집중했다. 1991년 일본 THK와 LM가이드를 포함한 LM시스템 합작투자,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관련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다. 지난해 매출은 2300억원이다.
삼익THK는 LM시스템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자동화 설비와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가 세운 장기 목표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