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자 세계는 경악했다. 당초 사전 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엎은 결과라 충격이 더했다. 영국 유권자는 6월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가결시켰다. 찬성률이 52%에 달했다.
후폭풍이 거셌다. 브렉시트 가결로 데이비드 캐머런 수상이 국민투표 다음 날 사임했고, 영국 신용등급은 AAA 밑으로 떨어졌다. 파운드화 가치와 런던 증시도 폭락했다. EU에 남길 바라는 스코틀랜드는 `독립`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민자 유입 규모에 대한 불만과 눌려있던 EU에 대한 거부감 등이 브렉시트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파장은 다른 유럽국가로 번졌다.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EU 탈퇴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부에서 회의론이 부상하기도 했지만 반 이민자 정서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EU 탈퇴 여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영국이 실질적으로 EU를 탈퇴하기 까지는 앞으로도 6년이 남았지만 그 파급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