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발화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발화와 리콜, 2차 리콜까지 겪은 뒤 결국 단종 결정을 내렸다. 리콜과 단종, 교환 등에 들어가는 직접 비용과 갤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한 기회비용까지 총 7조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한 한 해였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브랩스`, 퀀텀닷 소재 기업 `QD비전`, 북미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 등 수많은 기업을 인수하고, 지분투자를 했다. 화룡점정은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 인수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위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인 80억달러(약 9조6200억원)를 투자했다. 내년 3분기 하만 인수 절차를 최종 완료하면, 삼성전자는 세계적 전장기업으로 도약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