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불법 시술 가능성? 정호성 휴대폰에 “주사·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문자메시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폰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견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 취임 이후 김상만·김영재씨 등 이제까지 알려진 ‘비선 의료진’ 외에 또다른 이들로부터 주사를 맞아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들은 이들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라고 지칭하며, 밤늦은 시간 청와대로 모셔갔다.
검찰은 불법 시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벌였고, 특검도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3년 4~5월께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은 정호성 당시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밤 9~10시께 4~5차례 보냈다.
한겨레는 최순실씨가 이들을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씨의 가사와 육아를 맡은 도우미들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씨 집에는 주사기와 태반 앰풀 등이 한 상자씩 보관돼 있었다. 주사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번 집에 찾아와 주사를 놓았다”고 밝혔다.
시술자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주사를 놓았다면 합법이다.
하지만 이른바 무자격자이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별도로 주사제를 구해 주사를 놓은 경우라면 의료법상 불법이다.
검찰은 지난 10월말 확보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박 대통령이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 역시 검찰로부터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불법 시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로 드러난 시기 외에도 이들이 계속 청와대를 무단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