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백화점과 TV홈쇼핑에서 상품을 팔며 납품업체로부터 가장 많이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TV홈쇼핑들은 해외브랜드보다 국내브랜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으로부터 많은 수수료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백화점·TV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 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수수료율 집계방식을 개선해 계약서상 수수료율인 `명목수수료율` 대신 납품업체 매출액에서 실제 수수료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실질수수료율`을 조사했다.
백화점 가운데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백화점(23.8%)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세계(22.1%), 동아(21.0%), 갤러리아(20.9%), 현대(20.7%), NC(19.8%), AK(18.5%) 순이다.
TV홈쇼핑 중에서도 롯데홈쇼핑(33.3%)이 가장 높았다. 이어 CJ(33.0%), NS(32.1%), GS(28.7%), 현대(24.7%), 홈앤쇼핑(18.3%) 순이다.
국내브랜드는 해외브랜드보다 실질수수료율이 8.3%P 높았다. 백화점은 실질수수료율이 국내브랜드 23.0%, 해외브랜드 14.7%다. TV홈쇼핑은 국내브랜드 27.8%며 해외브랜드 판매는 없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백화점은 0.6%P, TV홈쇼핑은 4.4%P 높은 실질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브랜드나 중소기업의 유통업체 대상 협상력이 해외브랜드·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목수수료율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백화점 -0.5%P, TV홈쇼핑 -0.3%P)했다. 2011년 최초 조사 이후 지속 감소 추세다. 백화점은 국내브랜드에 적용된 명목수수료율이 전년대비 0.6%P 감소(28.1%→27.5%)했다. 반면 해외브랜드는 0.9%P 증가(22.1%→23.0%)했다.
한편 실질수수료율은 명목수수료율보다 5.4%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과정에서 수수료율 할인도 함께 이뤄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판매수수료율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 실질수수료율을 조사해 상세히 공개할 것”이라며 “백화점 업계 스스로 마련한 판매수수료 인하방안 이행여부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