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가 이달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NXP반도체와 공동 개발 중인 차량통신(V2X) 통합 안테나를 시연한다. 안테나의 실제 사용 시나리오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V2X 의무화, 법제화가 추진 중인 미국 시장 호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 자체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안테나`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안테나는 공동 개발사인 NXP반도체 부스에도 함께 전시된다.
두 회사는 그 동안 ITS세계대회(ITS World Congress), 일렉트로니카 등 세계 유수 전시회에서 스마트안테나 개발 사실을 알려왔다. 제품 외형을 공개하고 기능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실제 작동 장면을 보여준다.
스마트안테나 개발 성공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스마트안테나로 차량 탑재형 온보드유닛(OBU) 정보를 별도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 시범을 보인다. 디스플레이 조작부에 입력한 명령이 다른 전자기기에 전달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스마트안테나는 일반에 익숙한 차량용 샤크 안테나에 V2X 기능까지 통합한 제품이다. AM·FM 라디오 방송, 블루투스, 와이파이, 롱텀에벌루션(LTE) 등 차량에 쓸 수 있는 대부분 무선통신을 통합 지원한다.
샤크 안테나 바로 아래에 통합 통신 모듈을 장착한 구조다. 차량 내외부 통신을 위한 배선을 간소화할 수 있다. 안테나 외형을 변경하지 않고도 V2X 통신을 구현할 수 있어 완성차 디자인에도 부합한다.
스마트안테나의 첫 시연 장소가 미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V2X 상용화는 물론 법제화가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국가로 꼽힌다. 지난 달 13일 규칙제정공고(NPRM) 형태로 연방자동차안전규격(Federal Motor Vehicles Safety Standards) 제정을 예고했다.
모든 차량에 차대차(V2V) 통신 기능을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차량 속도, 진로와 주변 차량 정보를 송·수신하는 통신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 NPRM은 90일 간 심리 후 법안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예정대로라면 2019년께 최종 법안이 채택될 수 있다.
V2V 통신은 차대인프라(V2I), 차대사람(V2P) 등으로 나뉘는 V2X 통신 일종이다. 센서 기반의 지능형안전시스템(ADAS)보다 커버 범위가 넓다. 미국 정부는 V2X, 자율주행 기술 도입으로 교통사고 8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NXP와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안테나의 첫 번째 워킹 샘플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는 V2X 법제화가 추진되는 등 신사업의 기회 요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