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여성 이사를 모셔라" 경쟁

실리콘밸리.<전자신문 DB>
실리콘밸리.<전자신문 DB>

실리콘밸리가 여성 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영입 경쟁으로 뜨겁다. 대기업 뿐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도 여성 이사 모시기에 나섰다. 차별화 된 시각과 경험을 갖춘 여성 자원으로 이사회에 참신한 사고방식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여성 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실리콘밸리 영입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핑 앱 스타트업 어컴퍼니를 운영하던 에이미 창(39)은 최근 시스코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15~20번 정도 이사회 임원 수용 요청을 거절 한 후 시스코 이사회에 들어왔다. 그는 “실리콘밸리 기업 인사담당자와 에이전트가 쉴새 없이 찾아와 이사회에 가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창은 연봉 7만5000달러와 시스코 주식 수십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는 그를 이사회에 영입하면서 11명 이사 중 4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태스크래빗 CEO 스터시 브라운필포트(Stacy Brown-Philpot)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지난해 HP 이사진으로 임명됐다. 히어세이 시스템 CEO 클라라 신(Clara Shih)은 6년 전 스타벅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의 나이 29세 때였다.

실리콘밸리 기업은 이사회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여성을 이사회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 회사 에퀼라(Equilar)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리콘밸리 150대 대기업 이사회 중 여성 비율은 평균 15%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기업 평균 21%에 비해 6%나 낮은 수치다.

데이비드 천 에퀼라 CEO는 “페이스북, 애플 등 거대 IT기업은 물론이고 주요 기술기업이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성별, 인종, 연령 등 다양성에 관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인력의 차별화 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이 실리콘밸리 기업에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창 영입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