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병이 가족 간에 전파된 사례가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한 매체는 2일 제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팀이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와 공동연구를 통해 2015년 6월 제주도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사망한 남성(74)의 부인에 대한 유전자 및 혈청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병한다. 4∼11월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며 치사율은 30%에 달한다. 2013년 5월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된 후 2013년 36명(17명 사망),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 지난해 160명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진드기에 직접 물린 경우 외에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돼 국내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사례는 있었다. 중국에서는 의료진뿐 아니라 가족 간 전파 3건이 보고된 적 있지만 국내에선 유사 사례가 없었다.
연구진은 2015년 6월 SFTS 감염이 확인된 남성과 그의 아들, 사위 등 총 3명은 각각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발견돼 가족 간 감염으로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성과 집에서 밀접한 접촉이 많았던 부인은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없었음에도 유전자 검사에서 SFTS 바이러스가 분리됐고 숨진 남편의 것과 동일한 계통으로 밝혀졌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